6·25전쟁 당시 무공을 세우고 경찰이 돼서는 북한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양양 출신 고(故) 안병하 경무관(사진)이 8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됐다.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안 경무관은 1928년 양양에서 태어나 1949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해 제6사단 포병대에서 근무 하던 중 6·25 전쟁이 터져 북한군과 싸웠다.
당시 육군 중위였던 안 경무관은 소위 `춘천대첩"으로 불린 6·25전쟁 초기 전투에서 병력과 무기 등 전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정찰 임무를 수행, 적의 정확한 위치를 무선으로 알려 승리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.
이 공로로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안 경무관은 전쟁이 끝난 뒤인 1961년 군복을 벗고 경찰에 들어가 부산 중부 경찰서장과 서울 서대문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. 이 과정에서 안 경무관은 1968년 남파 간첩선을 타고 침투한 북한 무장 공비를 소탕한 공로로 중앙정보부장 표창과 녹조 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.
하지만 1979년 전남 경찰국장에 부임한 뒤 이듬해 5·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벌어지자 경찰이 시민을 과잉 진압하지 않도록 지시해 강제 해임되고 보안사에서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 었다. 안 경무관은 1988년 세상을 떠났으며 2005년 서울 국립 현충원에 유해가 안장되고 2006년에는 국가유공자로 등록됐 다. 경찰은 경찰교육원에 "안병하 홀"을 두고 그를 기리고 있 다. |